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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여만국전도, 세계와 우주를 그리다
기간/ 2011.09.30(금) ~ 2012.03.31(토)
장소/ 실학박물관 특별전시실
곤여만국전도, 세계와 우주를 그리다
<곤여만국전도>, 조선의 세계관을 바꾸다

서양의 세계지도가 1602년 중국에서 그려졌습니다. 거기에는 지도뿐만 아니라 우주에 대한 서양의 과학지식이 함께 투영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도는 1603년(선조 36) 조선에 소개되었습니다. 마테오리치Matteo Ricci(1552~1610)가 중국인 이지조李之藻(?~1631)와 함께 만든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그것입니다.

1402년(태종 2) 조선에서 최고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그린 지 200년 만이었습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과 “모든 세계는 중국의 영향아래 있다”는‘직방職方’이라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흔들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곤여만국전도>를 본 조선 지식인들은 중국 너머에 더 넓은 세계가 있고, 중국은 그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708년(숙종 34)에는 조선 정부에서 서양의 배와 여러 나라, 동물들을 생생하게 그리고 채색을 하여 이 <곤여만국전도>를 만들었습니다. 18세기 초 조선 왕실은 이미 전문가들에게 지리와 우주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습득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번 특별전은 17세기 초 전래된 <곤여만국전도>를 중심으로 조선후기에 그려진 세계지도를 통해 실학자들의 세계관과 우주관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우주와 지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했음에서 조선 사회의 개방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새지식은 실학자들에게 적극 수용되어 그들의 학문과 사상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둥근 지구와 세계를 통해 이제까지의 세계관과 우주관이 깨지고 확장되는 계기를 제공한 <곤여만국전도>, 이를 통해 세계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 전시기간/ 2011.09.30 ~ 2012.03.31
  • 학술회의/ 2011.10.28(금) 오후 1시 30분 마태오리치의 곤여만국전도와 조선후기의 세계관
전시소개
섹션 1. 직방에서 원형의 세계로

하늘과 땅,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각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진 것이었다. 둥근 하늘과 네모진 땅의 세계를 바탕으로 조선은 하늘의 모습을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함께 땅의 모습을 담은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만들었다. 1602년 둥근 구형의 땅을 바탕으로 하는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가 만들어 지기 이전, 조선은 평평하고 네모진 땅 위에 중국 중심의 직방(職方) 세계를 그렸다.

1602년 마테오 리치와 곤여만국전도 (영상패널)

“땅과 바다는 본래 원형이고 합쳐져서 하나의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다”- 마테오 리치

‘곤여(坤輿)’란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곤여만국전도는 곧 세계지도를 의미한다. 이른바 ‘리치 지도’로 불리는 이 세계지도에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와 남극, 그리고 지구설(地球說)을 바탕으로 한 경위도선과 함께 카나리아 제도를 통과하는 본초자오선 등이 그려져 있다. 마테오 리치는 곤여만국전도를 통해 중국만이 문명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중국인들의 생각을 허물고자 했다. 천주교 전파를 위해 비록 중국 대륙을 중앙에 그렸지만, 땅은 구형이므로 모든 나라가 그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마테오 리치의 생각이었다. 중국인 이지조와 함께 제작한 곤여만국전도 원본은 현재 바티칸박물관과 일본 미야기현립도서관, 교토대학도서관, 미국 미네소타대학 등에 소장되어 있다.

1602년 북경판 곤여만국(교토대학도서관소장)

1602년 북경판 곤여만국(교토대학도서관소장)

1602년 마테오 리치와 곤여만국전도 (영상패널)

청에 볼모로 갔던 소현세자는 1645년 선교사 아담 샬로부터 서양식의 세계지도를 받아 조선에 들여왔다. 이때 그가 가지고 온 세계지도가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였다. 조선은 이를 바탕으로 1708년(숙종 34) 8폭 병풍의 세계지도를 제작하였다.

1708년 8월에 그린 회화식의 곤여만국전도

1708년 8월에 그린 회화식의 <곤여만국전도>는 서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보물 제849호).
(보물본 사진 그래픽)

남양주 봉선사에서 소장했던 <곤여만국전도>는 보물본보다 한 달 늦은 9월에 만들어졌다. 국왕이 보기 위해 만든 어람본御覽本으로 보물본보다 훨씬 화려하고 생생하다.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봉선사 소장본(1951년 유실 추정)1931년에 촬영한 봉선사본 흑백 사진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봉선사 소장본(1951년 유실 추정)1931년에 촬영한 봉선사본 흑백 사진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섹션2. 조선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조선에서 서양에 대해 막연했던 지식이 구체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이다. 실학의 선구 지봉 이수광(1563~1628)은 《지봉유설》에서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를 조선에 소개하였다.

마테오 리치의 세계지도 외에도 알레니의 <만국전도>, 페르비스트의 <곤여전도> 등 서양식 세계지도들이 조선에 전래되었다. 하백원은 알레니의 <만국전도>를 모사하였고, 최한기와 김정호는 장정부의 서양식 세계지도인 <지구전후도>를 목판본으로 제작하였다.

18세기 이후 지구가 둥글다는 지원설은 더 이상 새로운 세계관이 아니었고, 중국 중심의 세계관은 점차 무너져 조선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움트기 시작했다.

  • 성호 이익(1681-1763)
    • “지구 아래와 위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서양 사람들에 의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 담헌 홍대용(1731-1783)
    • “월식은 땅의 거울이다. 월식을 보고도 땅이 둥근 줄을 모른다면, 이것은 거울로 자기 얼굴을 비추면서 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다.”
  • 다산 정약용(1762-1836)
    • “땅의 모양을 네모나게 한 것은 측량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땅의 본래 모습은 둥근 것이다.”
하백원 만국전도(후손 하상래 소장)

하백원 만국전도(후손 하상래 소장)

섹션 3. 미지의 세계를 지워 나가다

1. 서양에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리스 시대였다. 알렉산더 대왕의 세계원정은 그리스인의 지리 지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천문·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는 지도투영법을 사용하여 세계지도를 그렸다. 14세기 이후 서양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프톨레마이오스 지도는 미국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도 영향을 끼쳤다.

2. 대항해시대였던 16세기는 세계지도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15세기 말부터 유럽인들은 활발한 탐험 활동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갔고, 이를 통해 얻은 지리적 정보가 세계지도 제작에 반영되었다. 지도 제작 기술도 발달하여 마테오 리치에게도 영향을 준 벨기에의 오르텔리우스(1528~1598)가 동판으로 근대적인 지도를 인쇄하였다.

마테오 리치가 참조한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혜정박물관 소장)

마테오 리치가 참조한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혜정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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